DORN
FOOD

잘 익은 배추김치부터 팽이버섯까지, 장어구이김치찌개가 담은 한 냄비

익는 시간을 미리 벌어둔 한 끼, 장어구이김치찌개.

장어구이김치찌개 — 김치찌개 간편식

김치찌개는 재료를 사서 바로 만드는 음식이 아니다. 배추가 김치가 되고, 그 김치가 다시 익기를 기다려야 시작된다. 장어구이김치찌개는 그 기다리는 시간을 먼저 끝내 놓고 판다. 이름은 상호이고, 파는 것은 김치찌개 한 냄비다.

한 냄비에 들어가는 것은 단출하다. 포기째 익힌 배추김치를 큼직하게 썰어 넣고, 비계가 붙은 돼지고기를 함께 끓인다. 무는 두껍게 썰어 국물 아래에 깔린다. 대파는 어슷 썬 것과 길게 자른 것을 같이 쓴다. 붉은 고추와 풋고추는 얇게 썰어 위에 올리고, 팽이버섯은 마지막에 얹는다. 김치를 버무릴 때 쓴 붉은 양념과 고춧가루, 다진 젓갈이 국물의 바탕이다. 상에는 달걀말이와 시금치나물, 콩나물무침이 함께 오른다.

유리병에 담은 배추김치와 통배추, 비계가 붙은 돼지고기, 고춧가루와 다진 젓갈
김치를 담글 때 쓰는 것들
휴대용 화로 위 검은 뚝배기에서 끓는 김치찌개를 국자로 뜨는 모습
국자가 먼저 뜨는 자리

김치는 끓이는 동안 두 번 변한다. 먼저 신맛이 배추에서 국물로 빠져나온다. 그다음 배추의 결이 풀리면서 단맛이 올라온다. 불을 끈 뒤에도 이 변화는 멈추지 않는다. 국물은 계속 졸고, 고기는 계속 부드러워진다. 이 찌개는 상에 오른 뒤에 한 번 더 맛이 바뀐다.

나무 쟁반에 놓인 김치찌개 한 그릇과 밥, 달걀말이와 나물 반찬을 두 사람이 나눠 먹는 상
밥 위에 한 번 올리고
흰 천 위에 놓인 검은 뚝배기 김치찌개를 위에서 내려다본 모습
위에서 본 한 냄비

DORN LEE, JUNG SEOP

FOUNDER / EDITOR-IN-CHIE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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