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기름부터 들기름까지, 효정떡방이 짠 두 개의 기름
아껴 둘수록 손해인 선물, 효정떡방 금빛방울 참기름·들기름 세트.
효정떡방 — 금빛방울 참기름 · 들기름 세트
참기름과 들기름은 이름이 한 글자 차이다. 쓰는 법은 정반대다. 참기름은 상온에 두고 오래 쓰고, 들기름은 냉장고에 넣고 빨리 써야 한다. 두 병을 한 상자에 담는 일이 그래서 간단하지 않다.
제품 이름은 금빛방울이다. 350밀리리터와 120밀리리터 두 가지로 나온다. 병 어깨에는 기름병이라는 글자가 유리에 그대로 새겨져 있다. 병목은 한글 활자가 찍힌 종이로 싸고 노끈으로 묶었다. 상자는 크라프트 종이다. 두 병들이와 한 병들이가 따로 있고, 겉면에는 농업의 향기를 담았습니다라고 적혀 있다.


색부터 갈린다. 참기름은 붉은 기가 도는 갈색이고, 들기름은 그보다 맑고 노랗다. 참기름은 나물 위에 한 방울만 떨어뜨려도 냄새가 그릇 전체를 덮는다. 들기름은 그렇게 앞에 나서지 않는다. 김을 굽거나 밥에 비빌 때 뒤늦게 올라온다. 밥에 넣는다면 들기름 쪽이 낫다.


기름은 향으로 나이를 알린다. 갓 짠 것은 뚜껑을 여는 순간 냄새가 위로 솟는다. 시간이 지나면 그 냄새가 가라앉고 끝이 무거워진다. 들기름이 특히 빠르다. 이 병은 아껴 두는 것이 아니라 빨리 비우는 쪽이 맞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