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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잎과 잉어부터 소나무와 사슴까지, 토월도요의 청자 네 점

같은 푸른색을 네 가지로 나눠 쓰는 그릇, 토월도요의 청자.

토월도요 — 양각 항아리 · 양각 병 · 상감 매병 · 상감 병

같은 유약을 발라도 그릇마다 색이 다르게 나온다. 유약이 고인 자리와 흘러내린 자리의 두께가 다르기 때문이다. 청자의 푸른색은 그래서 한 가지가 아니다. 토월도요의 네 점은 그 차이를 무늬로 끌어들인다.

세운 잎무늬를 새긴 둥근 청자 항아리
세운 잎무늬가 몸통을 따라 돈다

무늬를 넣는 방식은 둘로 나뉜다. 하나는 깎아 내는 쪽이다. 아가리가 넓은 항아리에는 연잎과 잉어가 도드라지게 새겨져 있고, 잎과 잎 사이 바탕은 잘게 긁어 물결을 냈다. 납작한 병에는 모란이 겹겹이 올라와 있다. 다른 하나는 메우는 쪽이다. 매병과 목이 긴 병에는 소나무와 학, 사슴이 흰 선과 검은 선으로 채워져 있다. 파 낸 자리에 다른 흙을 넣어 메운 무늬다. 굽 아래는 유약을 입히지 않아 흙색이 그대로 드러난다.

연잎 사이를 지나는 잉어를 새긴 청자 항아리
연잎 사이를 지나는 잉어
소나무와 학, 사슴을 상감으로 메운 청자 매병
흰 선과 검은 선으로 메운 소나무
모란을 새긴 청자 병의 굽
유약이 닿지 않은 굽의 흙색

유약은 낮은 자리로 흐른다. 깊게 판 골에는 유약이 고여 색이 짙어지고, 도드라진 자리는 얇아져 밝게 뜬다. 무늬가 색으로 한 번 더 그려지는 셈이다. 표면 전체에는 그물처럼 잔금이 나 있다. 잔금은 유약 안쪽에 있어 무늬를 가리지 않는다. 이 그릇들의 색은 형태가 정한다.

DORN LEE, JUNG SEOP

FOUNDER / EDITOR-IN-CHIE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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