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RN
MUSIC

여름이 끝나는 자리, 전도을의 인사

전도을의 이젠 인사할 때야.

무릎 위에 모은 두 손
여름이 끝나는 자리, 전도을의 인사 영상 스틸

전도을 — 이젠 인사할 때야

인사는 만남보다 이별 쪽에 가깝다. 다시 볼 사람에게는 굳이 하지 않고, 여기서 끊어지는 자리에서만 제대로 한다. 전도을의 이젠 인사할 때야는 그 자리에 서 있는 노래다.

커버가 잡은 시간은 여름이 끝나 가는 무렵, 해가 기울기 시작한 오후다. 자리는 강가 잔디 비탈이고, 콘크리트 덩어리들이 비스듬히 박혀 있다. 입은 것은 성글게 짠 흰 니트와 무릎까지 오는 카키색 반바지, 목에 건 붉은 돌 하나다. 어깨에는 파란색 일렉 기타를 멨다. 스트랩은 무늬를 짜 넣은 천이다. 사람도 악기도 새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잔디 비탈에 흩어진 콘크리트 블록과 그 사이에 선 전도을
잔디 비탈에 흩어진 돌덩이
빛을 받으며 하늘을 보는 상반신과 파란 일렉 기타
실 사이로 비치는 니트

악기는 연주한 자리부터 닳는다. 팔이 얹히는 몸통 모서리와 손이 오가는 픽업 둘레의 칠이 먼저 벗겨진다. 벗겨진 자리에는 아래에 있던 색이 올라온다. 파란색은 손이 닿지 않는 곳에만 온전히 남았다. 이 기타의 색은 연주한 시간만큼 줄어든 것이다.

DORN LEE, JUNG SEOP

FOUNDER / EDITOR-IN-CHIE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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